크흐
존이 의식불명에 빠진 지 수 개월, 그의 아내 낸시는 하루도 빠짐없이 침대 곁에서 간병을 계속했다. 어느 날, 존이 의식을 되찾아 낸시를 향해 손짓했다. 낸시가 다가오자 존은 눈가에 눈물이 가득한 채 속삭였다.
「낸시, 당신은 내가 괴로울 때에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소. 내가 해고를 당했을 때도 내 곁을 지켜주었고, 사업에서 실패했을 때도, 총격을 당했을 때도, 집을 잃었을 때도 그랬지. 의식이 없는 지난 수 개월 동안에도 당신은 내 곁에 있어주었소… 낸시 당신은…」
「네, 여보.」
낸시는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 고난의 시기가 새삼 떠올라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차올랐고, 의식불명 중에도 그것을 알아준 존에 대한 고마움이 가슴에 벅차올랐다. 존은 힙겹게 말을 이었다.
「낸시 당신은… 아무래도 불행을 몰고다니는 여자인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