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폰5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그리고 데이브 그롤

발표는 삼류지만 그들은 여전히 일류 제품을 만든다. 그리고 발표는 이들이 사랑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은 발표를 잘 하는 사람을 따로 스카웃할 것 같지는 않다. 그 자리는 이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의 자리이고, 우리 팀 최고의 선수를 위해 비워놓는 영구결번 백넘버 같은 것일 테니까.

잡스가 한 가장 큰 일은 애플이라는 회사를 다시 정상에 올려놓고 계속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를 누구와 했던가 혼자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자의이든 타의이든 사람이 가더라도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남아서 스스로 돌게 된다.

애플은 잡스 이후 잡스가 만든 시스템에서 잡스를 벗어나려고 모두가 하나로 뭉쳐 노력하는 듯 하다. 3GS 때부터 아이폰에 혁신이 없다 하지만 아이폰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링 자체가 바로 혁신이 아닐까 한다. 물론 소비자에겐 별로 와닿지는 않겠지만..

애플이 만든 아이폰 공식 어나운스 동영상을 보니 왠지 가슴이 찡하다.